헤카테는 어딘지 모르게 들뜬 기색으로 등에 매고있던 솥을 내려놨습니다. "실력발휘 해 볼까?" 우선 보기 싫은 모가지랑 팔다리를 잘라 서늘한 곳에 둡니다. 그 다음은 배에 칼집을 내어 가죽을 벗겨냅니다. "정말 훌륭한 솜씨군. 저 크고 두꺼운 클리버를 마치 주머니 칼 처럼 다루는군 그래." 맥더프는 허기조차 잊은 채 헤카테의 솜씨를 넋을 잃고 바라봅니다. 거너릴도 놀랍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겉보기에는 두껍고 투박한 손이었지만 그 움직임은 아름다울만치 섬세했습니다. 거너릴의 시선을 느낀 헤카에의 양볼에 홍조가 떠오르고 손놀림은 더욱 더 빨라졌습니다. 벗겨낸 가죽을 돗자리처럼 펼쳐놓고 내장을 감싸고 있는 복막을 조심스럽게 절개합니다. 내장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손란하니까요. 복막 속에는 사람의 것과 비슷하면서도 무척이나 단순한 내장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아마 사하긴의 뱃속을 열어보기는 헤카테로서도 처음이었겠지만 경험과 감에 의지해 먹을 수 있는 곳과 먹지 못할 부분을 척척 분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은 팔다리를 다듬는 것이었습니다. 사하긴의 뼈는 의외로 억세서 자르기 위해서는 도마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헤카테는 적당한 물건을 찾던중 솥이 떠올랐고 솥뚜껑을 도마 삼아 관절을 토막내었습니다. “때마침 발견한 보물이 솥이라서 다행이네요. 넣고 끓이기만 하면 스튜정도는 만들 수 있겠죠.” “음. 그렇긴 한데…” 헤카테는 여전히 솥을 만졌을 때 느꼈던 불길한 예감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사하긴을 요리할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헤카테는 토막낸 고기와 내장을 솥 바닥에 정갈하게 깔아놓고 물을 부었습니다. “잠깐! 물은 조금만 넣도록 하게. 사하긴은 체내에 물이 많다고 하니까 뚜껑을 덮고 요리하면 육수가 배어나올거야.” 맥더프가 끼어들었습니다. 마치 바톤이 다음 주자에게 넘어가듯 요리의 마무리는 맥더프에게 맡겨졌습니다. 맥더프는 배낭 안에서 금속 케이스를 꺼냈습니다. 케이스 안에는 각종 조미료들이 담긴 병들이 들어있었습니다. 먼 생강분말과 말린 마늘을 넣어 비린내를 잡아주고 고추가루를 넣어 칼칼한 풍미를 돋웠습니다. 거너릴이 솥다리 아래에 불을 지피고 뚜껑을 덮자 금새 끓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놈은 생전에 뭘 처먹어댔기에 이렇게 기름이 많담?” 맥더프는 나무수저로 솥 가장자리에 떠오른 거품을 걷어내며 투덜거렸습니다. 얼마 지나지않아 내장과 고기가 한대 섞이고 뼈도 부드러워졌습니다. 맥더프는 마지막으로 소금을 뿌려 간을 맞춘 뒤 맛을 봤습니다. 나무 수저로 떠낸 국물을 입에 가져간 순간, 맥더프는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외마디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 이것은!!!” [color=fff200][i][b](집중에 의한 요리입니다.)[/b][/i][/color] [i][b][color=00aeef]4dF+2=[+1,-1,-1,-1]+2=0, 실패[/color][/b][/i] [color=fff200][i][b](보너스 1점을 소비해 다시 굴립니다. 4->3)[/b][/i][/color] [color=00aeef][i][b]4dF+2=[+1,0,+1,+1]+2=5, 성공[/b][/i][/color] [i][b][color=fff200](보너스 소비가 부쩍 늘어서 조마조마하네요...)[/color][/b][/i] 세사람은 솥 주변에 걸터앉아 사하긴 칠리스튜를 만끽했습니다. 오랜만에 따끈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나니 기운이 용솟음치는 것 같습니다. [color=fff200][i][b](모두가 식사에 참가했습니다. 거너릴과 맥더프의 hp가 각 1씩 회복되었습니다.)[/b][/i][/col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