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그 촌장은 일행에게 안내인을 붙여주었다. "그럼 여러분, 드루이시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십시오~!" 그렇게 인사한 뒤, 촌장은 소수의 경비병들을 데리고 일행 앞에서 물러났다. 바르시온, 에인델, 검은하양은 안내인을 따라 여관으로 향했다. 안내인은 30대로 보이는, 턱수염을 기른 남자였다. 무너진 촌락을 복구하던 주민들이 여관으로 가는 일행을 힐끔거렸다. 지친 표정이었다. 하지만 개중엔 손을 흔들어주는 아이들도 있었다. 여관은 마을 입구에서 멀지 않았다. "이곳입니다. 며칠 묵는 데 불편함은 없으실 겁니다." 여관 앞에서 안내인이 일행에게 말했다. "다행히 이쪽은 지진이 비껴갔죠. 그래서 온수도 계속 공급되고..." 안내인 남자는 에인델과 검은하양의 몸매를 슬쩍 훑어봤다. 묘한 미소를 지으며 안내인 남자가 덧붙였다. "아름다운 여성분들이 몸을 푸실 욕탕도 있답니다." 그때였다. 안내인의 이야기를 듣던 일행을 향해 누군가가 달려왔다. 20대로 보이는 젊은 청년이었다. "모험가, 모험가님들 맞으시지요?!" 청년이 다급하게 외쳤다. 청년은 안내인이 말릴 사이도 없이 바르시온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바짓자락을 붙들며 말했다. "차고 계신 이 검들, 그리고 독특한 분위기... 분명 실력 있는 모험가님들이 맞으시겠죠! 제, 제발 도와주십시오, 모험가님들...!" 유약해 보이는 청년은 이미 눈물 콧물을 짜고 있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바르시온 일행을 향해 거듭 외쳤다. "여동생들이, 제 여동생들이...! 흐흑, 그 애들을 제발 살려주세요! 믿을 건 모험가님들뿐입니다...!" "어허, 시바르! 무례하게! 마을 손님들한테 이게 무슨 짓이냐!" 안내인 남자가 도끼눈을 뜨며 청년-시바르에게 외쳤다. 안내인 남자는 바르시온의 바짓자락을 붙든 시바르의 어깨를 잡고 그를 떼어내려 했다. "촌장님 경고를 무시하고 멋대로 행동한 것도 모자라나! 우리 마을 이미지를 얼마나 망쳐야 만족할 참이냐, 이 놈아! 구조 문제는 촌장님이 마을 회의에서 좀더 의논해봐야 한다고 하셨잖아!" 그러면서 안내인 남자가 일행의 양해를 구했다. "죄송합니다, 여행자님들. 추레한 꼴을 보였군요. 이 녀석, 빨리 쫓아내겠습니다. 부디 다 잊고 편안히 쉬시길..." [color=fff200][i][b](이제 바르시온 일행은 어떻게 하나요?)[/b][/i][/col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