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델에게 검은하양이 말했다. "바르시온 님의 판단은 이성적이네요. 저 역시 동의해요. 그래도 목숨을 빼앗는 것보단 훨씬 자비로운 게 아닐까요?" 바르시온 일행과 첼라는 새롭게 생겨난 통로로 향했다. 시각은 오후 4시 30분경이었다. 일행이 들어간 곳은 높이가 6m 정도 되는 복도였다. 길이도 6m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천장에는 누런 불빛들이 붙어서 일렁였다. 그렇게 조명이 밝았기 때문에 복도 끝이 어렵지 않게 보였다. 복도 바닥은 식물들이 있던 홀 정도로 축축하진 않았지만 젖어 있었다. 바닥을 적신 것은 짙은 주황색의 액체였다. 그것을 보고 검은하양이 말했다. "어쩌면 드루이시 주민들이 땅에서 배어 나온다고 했던 그 액체인지도 몰라요." 검은하양의 말을 듣고 첼라도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하세요. 닿으면 병에 걸릴 수도 있으니까요." 다행히 액체를 피해 복도를 걸어갈 만한 공간이 좁게나마 있었다. 복도가 시작하는 쪽에는 투명한 녹색 돌로 된 기둥이 서 있었다. 기둥에는 복잡한 기호들이 그려져 있었고, 그 기호들 아래 쪽에 다이얼이 붙어 있었다. 복도 끝에는 입구가 세 개 보였다. 하나는 왼쪽 벽의 입구, 하나는 가운데 벽의 입구, 마지막 하나는 오른쪽 벽의 입구였다. 첼라가 걱정스레 중얼거렸다. "대체....언니는 어느 쪽으로 끌려 간 걸까요." [color=fff200][i][b](이제 일행은 어떻게 하나요?)[/b][/i][/col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