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뱀파이어의 설정적인 면에 대해 제가 생각한 옵션입니다.[/b] 애슬로리아의 북부 국경지대의 작은 마을인 글렌던은 검게 말라 죽은 나무들로 가득한 거대한 평원 너머에 존재하는, 당장이라도 끓어오를 듯한 화산을 마주하고 있다. 이곳의 주민들은 해마다 가까이 밀려오는, 때때로 화산재들을 쏟아내는 어둡고 불길한 구름들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이들은 주로 과일들-품질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을 재배하거나 공예품을 만드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우울한 환경과 달리 개개인은 놀랍도록 친절한 편이다. 마을의 동쪽으로 약 20km정도 떨어진 곳에는 울프베인이라고 불리는, 그림자 해안의 최북단과 맞닿아 있는 반쯤 허물어진 성채가 있다. 이곳은 오래 전, 애슬로리아의 귀족 가문 중 하나인 에스텔라 일가의 성으로 쓰였지만, 어떠한 이유로 가문의 일원들이 전부 살해 당하거나 실종된 이후 쓸쓸히 버려졌다. 오늘날 글렌던에서 살아가는 이들 중 일부는 (대부분 아주 장수한 노인들이다) 한 때 울프베인의 귀족들이 글렌던과 활발히 교류했다는 것을 기억한다. 그만큼 울프베인의 갑작스러운 몰락은 이들에게 많은 궁금증과 의심을 불러 일으켰고, 이는 많은 소문과 전설을 낳았다. 이들의 전설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에 대해 따르면, 에스텔라 일가가 비밀리에 섬기던 신인 세인델론은 이들에게 자신의 일곱 개의 왕관 중 두 개의 왕관을 내려주었다고 한다. 왕관들을 손에 넣은 이후로, 세가 약하던 가문에 불과하던 이들은 인근 수십여 개의 크고 작은 마을들을 (글렌던도 그 중 일부였다)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거대한 세력으로 성장한다. 세인델론은 번영을 약속하는 대신, 에스텔라 가문의 지도자들과 한 가지 계약을 맺었는데, 그것은 그에게 영원한 충성을 바치는 것과, 가문의 어린아이들 중 하나를 해마다 제물로 바치는 것이었다. 에스텔라의 귀족들은 세인델론에게 계약을 이행하기로 맹세했고, 몰락하기 직전까지 그렇게 했다. 하지만 그들의 번영은 오래가지는 못했다. 울프베인이 마지막 영화를 누리던 해에 한 귀족이 제물로 선택된 자신의 아이를 제단에 바치는 것을 완강히 거부했고, 가문은 아이들을 제물로 바치는 것을 거부하는 자들과, 그들을 막으려는 분열되어 혼란을 겪는다. 이들 중 누군가가 단검으로 그 아이를 찌르자, 아이의 아버지는 단검을 든 자의 팔을 잘라버렸고, 귀족들은 광기에 사로잡혀 서로를 살육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들 중 한 명의 머리가 제단에 굴러 떨어지자, 세인델론의 아바타가 소환되었다. 분노한 세인델론은 아이를 보호하려던 이들이 영원히 피를 갈구하도록 만들었고, 나머지 귀족들은 짐승으로 만들어버린 뒤 그들 앞에 두 번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피를 쏟으며 죽어가던 아이는, 결국 자신을 보호하려던 아버지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다른 전설에서는, 세인델론이 직접 죽어가던 아이와, 아이의 심장에 칼을 꽂은 귀족을 두 왕관에 각각 영원히 봉인시켜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울프베인에 관한 모든 괴담들은, 털투성이의 짐승과 피에 굶주린 괴물들로 변해버린 이들이 애슬로리아 전역으로 흩어졌고, 아직까지 살아있는 일부만이 종종 달빛아래 끔찍한 모습을 드러낸다고 하나같이 말한다. 늙은 현자 다루비엘의 말에 따르면 창백한 피부를 가진 흡혈귀들과 늑대처럼 울부짖는 인간들에 관한 이야기가 애슬로리아 전역에 내려져오는 것과 울프베인의 비극은 마냥 우연만은 아니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