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빌어먹게도 사람이 많군. 까딱 잘못하면 말발굽이 아니라 사람 발에 밟혀죽겠는데." 플루터는 나지막하게 혼잣말로 투덜대며, 소나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희미하게 느껴지는 셀로나 잎의 상쾌하고도 약간 알싸한 향에 인상을 찌푸렸다. "...이 여관의 주인을 만나면 충고해둬야겠군. 저 향을 오래 맡으면 폐가 썩어버릴테니 주의하라고." 플루터에게 셀로나 향은 또한 아버지의 냄새이기도 했지만, 그의 마음 속에서 그런 인물은 먼 과거에 죽었다. 고개를 한번 젓고, 플루터는 눈으로는 혹시 소나가 또 이상한 곤경에 달려들어가지 않는지 감시하며 브린에게 말한다. "이 머나먼 곳에서 이제 뭘 하면 되는지 슬슬 말해봐, 땅꼬마 브린. 적어도 저 멍해보이는 우이쌀은 궁금한 것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