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플루터. 성은 라비린디안...이지만 말해도 아는 사람은 없겠군." 플루터는 자기소개를 하려다 자신의 가문이 머나먼 과거에 사라졌음을 새삼 체감했다. 가문의 의무를 받아들이고자 한번 뛰쳐나왔던 집으로 다시 돌아온 브린은, 어떻게 보면 플루터 자신에게는 결코 불가능한 일을 보란듯이 해낸 돌아온 탕아이다. 그 부러움과 씁쓸함에 아무도 모르게 입술을 슬쩍 깨물며, 플루터는 노파와 눈이 마주치기 전에 기이하게 빛나는 붉은 눈과 송곳니를 숨겼다. [i]('나의 또다른 모습' 액션으로 생전의 종족인 인간으로 변신합니다.)[/i] "오지랖넓게 충고하자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도 셀리네는 그만 피우도록. 타르라크 박사의 '허브 혹은 그 유사한 것이 폐병과 간장병에 끼치는 유해한 영향'이라는 논문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쪽의 주변 사람, 거기에 내 일행까지 위험하게 만든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플루터는 자신이 인간이던 시절의 논문을 언급하며 셀리네를 그만 피울 것을 종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