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는 릴에게 음식을 마련해 주는 건 중요한 이야기가 끝난 뒤에 하기로 했다. 브린이 노파와 하플링에게 그녀를 소개할 때, 소나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작은 신사분도요. 저는 소나라고 해요. 필라이나 여신님의 신도랍니다. 이 귀여운 아이의 이름은 릴이고요." 하얀 고양이는 소나의 다리께에서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노파와 하플링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소나는 그 사이 플루터가 노파에게 자기를 소개한 뒤 셀로나 잎에 대해 말하는 걸 들었다. 소나는 플루터의 말이 약간 고압적으로 들려 걱정했다. 처음보는 노파를 불쾌하게 하지나 않을지. 그 바람에 시비가 붙고, 플루터가 뱀파이어임이 들키지나 않을지. 노파가 파이프를 눌러 껐는데도 셀로나 잎 타는 냄새는 잠시 더 남아 있었다. '구수한 향기야. 왠지 마음이 진정되는 것도 같아. 저게 정말로 플루터 씨가 말하는 것만큼 몸에 안 좋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