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무슨 [i][b]사이[/b][/i]냐고 물었나?" 플루터는 마렐리아가 곁에 있다는 것도 잊고, 붉은 눈을 기이하게 빛내며 브린을 노려봤다. 당장이라도 애검을 도로 빼들듯한 표정을 지었던 그는, 소나의 제지에 다소 정신을 차렸다. "...실례했군. 이 부분에서만큼은 도저히 진정되지가 않아서 그랬다. 그녀는, 설명하기 다소 어렵지만, 사랑하는 가족이다. 약혼 관계까지 갔지만, 저 애가 떠나버렸다." 주인이 방금 전까지 싸움의 현장에 있었는지도 모르는듯 태평스러운 릴을 바라보며, 플루터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한때는 무영과 자신도 저렇듯 끈끈한 사이였건만, 어째서 오늘은 검을 맞대야만 했는지 운명에 한탄하면서. "어느 정도의 애정... 이냐고 묻겠다면 대답하지. 저 애 만큼은, 무슨 대가를 치러서라도 되찾고 말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