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렐리아는 플루터와 우이쌀에게 다가가 물었다. "자네들의 눈빛과 말들을 듣자하니 그 여자아이를 알고 있는 듯하군" 그녀의 눈동자는 회전하는 작고 큰 톱니가 열어지듯이 커지며 푸른 빛으로 번득였다. "[color=00aeef][b]하나도 빠짐없이 내게 말해주게나[/b][/color]" 한편 브린은 오두막 안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문양은 매우 신비롭게 생겼다. 얼핏 보면 그저 투박하게 벽에 조각된 판화와 같은 느낌이었지만, 자세히 보면 놀랍도록 정교한 문양들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바다에 발을 담그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문양을 계속 응시하자, 문양의 가장자리에서부터 짙고 붉은 색의 안개가 밀려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브린은 이 문양이 애슬로리아에 내려오는 바다에 관한 전승, 그리고 그림자 엘프들과 연관되어 있음을 짐작한다. 약한 마력이 문양 가까이 느껴졌지만 브린이 다가갈수록 약해지는 것 같았다. 문양을 살펴본 후, 타다남은 매캐한 나무냄새에 브린은 얼굴을 찌뿌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무 판자들과 깨진 유리병, 그리고 누군가가 애용했을법한 가발이 홀로 타지 않고 동물의 털뭉치처럼 바닥에 놓여 있었다. 브린은 이 가발에 마법이 걸려있음을 느꼈다. 찬찬히 살펴보자, 우습게도 가발은 차라리 대머리로 지내는게 나을 법하게 괴상하게 생겼고 거칠며 푸석푸석했다. 가발 근처에서 한 때 요란하게 치장되었을 나막신이 그을린 채 부서져 있었고 오두막은 불에 타들어갔음에도 으시시하다기보다는 우스꽝스러웠다. 오두막 바깥 멀리서 열쇠고리들이 짤랑거리는 소리가 가까워지며 콧노래 또한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