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렐리아가 플루터와 우이쌀을 위협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나는 브린의 조사에만 신경 쓸 때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오두막 밖에서 다가오는 기척-열쇠고리들이 짤랑이는 소리와 콧노래-에 대해서도 잠시 신경을 끊기로 했다. 소나는 걱정스러웠다. 무영-라 아질의 등장으로 인해 일행의 우의가 한 순간에 무너질지. "진정하세요, 둑스 씨. 마렐리아 할머니도 진심으로 플루터 씨와 우이쌀 씨를 해칠 생각은 아닐 거예요." 둑스를 달랜 뒤 소나는 플루터와 우이쌀 그리고 마렐리아 곁으로 다가갔다. 브린이 오두막 안에서 좀 더 자세히 조사할 수 있도록 그를 홀로 둔 채. 소나는 마렐리아의 마법에서 두려움을 느꼈다. '위대한 필라이나 여신님. 제게 힘을...' 기도문을 읊어 용기를 북돋았다. 그 뒤 그녀는 플루터와 우이쌀에게 말했다. "동료들 사이에선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두 분을 의심하지 않아요. 특히 플루터 씨와 무영 씨 사이에 어떤 슬픈 일이 있었는지도 대충은 알고 있고요. 하지만 마렐리아 할머니는 잘 모르시잖아요? 그러니까 오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서로 숨기는 것 없이 차분히 얘기해보면 어떨까요?" 소나는 포효하는 마렐리아에게도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달랬다. "너무 노여워 마세요, 할머니. 저분들은 내통같은 걸 하실 분들이 아니에요. 마법으로 옥죄지 않으셔도, 믿음을 갖고 물어보시면 잘 대답해주시리라 믿어요. 사람과 사람의 믿음.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니겠어요?" 소나의 배낭에서 하얀 고양이 릴 역시 소나의 말에 동의하듯 울었다. 소나는 마렐리아와 플루터, 우이쌀에게 거듭 말했다. "다들 부디 노여움과 오해를 거둬주세요. 우리는 동료예요! 이럴 때일수록 힘을 합쳐, 브린 씨의 수사를 도와야 한다고요!" 덧붙여 소나는 마렐리아에게 설명했다. 플루터와 무영-라 아질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신이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제 말이 맞죠, 플루터 씨?" 변해버린 연인을 보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뱀파이어를 달래듯, 소나는 플루터에게 나지막히 동의를 구했다. [color=00aeef][i][b](빛나는 은빛 조각 2개를 사용, 우이쌀을 움직이겠습니다.)[/b][/i][/color] 한편, 우이쌀은 한숨과 함께 마렐리아에게 차분히 말했다. "이런 짓을 저지를 정도로 궁금했나요? 그럼 말해주죠. 내가 기억하는 라-아질... 그림과 조각의 마도사이자 트레미어 마도결사의 수장이었던 여인에 대해서. 그 전에, 우릴 옥죈 이것부터 풀어줘야 하겠지만요." [color=fff200][i][b](이제 소나는 빛나는 은빛 조각이 1개 남았습니다.)[/b][/i][/col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