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우리는 모두 성실한 사람들이었지. 자네도 알거야, 이 도시의 가로등이 누구 손에 의해 켜지고 꺼졌는지."[/i] 벽에 진열된 위스키 컬렉션에서 한 병을 꺼내 따르며, 내뱉어진 말이다. 더스크월에서는 보기 드문, 맵시있게 잘 차려입은 사람의 입에서 내뱉어져 더욱 가치 있는 말이었다. 바즈소 바즈, 지금 말하고 있는 이 잘 차려입은 사업가의 이름이다. 그는 이 석탄 창고의 창문 사이로 자신의 사람들을 훑어보면서 말을 이었다. "누군가 이 거리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면 살인자들, 속내를 알 수 없는 이루비아인 모임 사이에서 우리가 거리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자명하지 않나? 어떻게 생각하나?" 의도가 자명한 말을 내뱉으며 그는 시선을 일행에게로 옮겼다. 그 자명한 의도란, 우리와 함께 하거나 이 거리에서 꺼지라는 것이고. 그러한 의도에 대한 대답을 그는 지금 보기 좋은 미소를 지으며 기다리고 있다. 이루비아인 검객들과 직장을 잃은 점등부들 사이에서 일어난 이 충돌은, 어느새 원한 관계로 발전했다. 이제 두 세력 사이에서 일어날 전쟁을 막을 힘은 사라졌으니 전쟁이 일어나는 미래는 자명하다. 이 전장인 크로우즈 풋의 원주인인 크로우즈가 새 지도자에 대한 의심으로 몸을 사리고 있는 지금이 최적의 때이리라. 선택을 해야한다. 램프블랙, 전직 점등부- 이제는 불량배들. 그들의 편에 서서 원한을 청산하고 거리를 점거하는 걸 도와줄 것인가? 아니면 그들의 면전에서 제안을 거부하고 돌아갈 것인가? 어쩌면, 이미 일행은 레드 섀시의 의뢰를 받아서 이 제안 현장 자체가 교묘히 친 덫일지도 모른다. 대답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