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과 펀치 드렁크에 찌든 가여운 이방인에게 무얼 그리 큰 것을 바라는가?" 데미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자신의 옷깃을 잡으려는 어깨의 손을 뿌리치고, 뛰어오르듯 자리에서 일어나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올리버의 옷을 집아챈 어깨에게서 그를 빼앗듯이 끌어낸다. "본인이 숙취에 찌들어 헛소리하는 것 때문에 일을 망치는 것을 걱정했다면 그대는 이 조악한 무리에 남아있지도 않을 것이며, 본인을 끌고 이 곳에 나타나지도 않았겠지. 필시, 그대에게는 두 번째 세 번째 방편이 남아있겠지? 좀 더 우리 무뢰한들에게 어울리는 방책 말일세. 신나게 두들겨 패고 신나게 두들겨 맞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 그대에게 마소와 같이 부려먹혀주지." 조직의 우두머리가 입에 담기에는 상당히 무책임하고 굴욕적인 말이나, 이 대책없는 싸움꾼의 기질이란 본래 그런 것이다. 바이카운트의 어깨를 그가 휘청거릴 정도로 세게 두드리던 데미는 갑자기 시선을 틀어 창고로 돌아가려던 덩치들에게 일갈한다. "그대들의 두목이 말하였듯 우리는 편을 고르지 않은 자들이나 여즉 적은 아니니, 거절에 화를 품고 쓸데없는 보복을 가하고자 하면 본래 그대들이 어떤 인종이었는지 알 수 없을만큼 멍투성이로 만들어 쫓아내주겠네. 잊은듯 돌아서는 것이 좋을 걸세." 데미는 검은 손톱이 번뜩이는 주먹을 치켜올리고 뾰족한 이를 드러내며 그들에게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