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음, 바이카운트여. 아마 대부분은 본인이 옮기는 하는 모양새가 되리라만, 다소 육체노동을 해야할 건수가 있어도 괜찮은가?" 마차에 앉아 비약이 든 포대들을 보며 골똘히 생각하던 데미가 운을 뗐다. "점등부 놈들은 우리를 예의주시할 테고, 이 염소 수레가 우리의 소유라는 것도 명명백백히 꿰고 있을 테지. 그러하면 거꾸로 그들을 속여주는 것이 좋지 않겠나?" 그 말인 즉슨 수레에는 시선을 끌 만한 짐을 실어 엉뚱한 곳으로 보내고, 진짜 화물을 운송하는 동안 시선을 끌자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