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아, 그래. 초승달 제국으로 가고 싶다고? 하, 그 돈으로 사르미온이나 아나톨까지 태워줄 선주는 어디에도 없어. 그만! 한명씩 말해! 그래 그래, 고향, 성지, 비밀 임무, 첫 무역... 내 알 바 아니야. 당장 내 배- 응? 뭐라고? 특이하게 생겼다고? 당연하지! 내가 십자가 전쟁 때 몽테인의 쿠라쿠 특사였거든. 카스틸 놈들을 싸그리 박살내 줬지. 거기서 우리 일등 항해사 파콰리랑 이 배를 얻었지. 몽테인과의 기술 합작으로 만든 쿠라쿠 제국의 첫 테아식 함선이야. 오- 자네도 싸웠나? 어디서? 아이젠? 어느 편? 부정파! 그럼 우린 전우군![/i] (3시간 동안 이어지는 카스틸에 대한 욕설, 군대 농담, 무용담) [i]-그래서 내가 거기서 역풍 방향으로 배를 잡고- [color=39b54a]3시간 후에 출발이예요.[/color] 알았어, 파콰리. 그만 할게. 하하. 간만에 옛날 이야기 많이 했군. [/i] (담배를 길게 핀다) [i]좋아. 기분도 좋고, 여기 계신 다른 분들도 내 장광설을 거의 반나절이나 들었으니 보상을 해야지. 내가 바로 태워줄 수는 없지만, 만덴 쿠루파바에 가서 물건을 내리고 선적을 좀 할 거야. 그 다음에 사르미온으로 갈 거고. 그 동안 뱃일을 좀 도와준다면 공짜로 사르미온까지 데려다 주지. 마침 일손이 좀 부족한 편이거든. 자네는 십자가 전쟁 참전병이니 화약 다루는 법에는 익숙할거고... 화약 원숭이 자리를 맡아 주면 좋겠군, 여기 있는 우리 갈색 친구는, 오? 상회를 운영한다고? 그럼 여기 내 장부를 좀 보고 생각나는 걸 말해 주게. ...좋아. 회계 일을 해줄 수 있겠군. 우리 수사님은... 뭐, 성지순례를 하는 수사님이면 당연히 태워 드려야죠. 하느님께 대한 제 봉사로 생각하겠습니다. 응? 아까는 카스틸 놈들 욕하지 않았냐고? 이 사람아,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카스틸 놈들은 밥맛없고 자기 몸을 머리 운반체로 생각하는 책상벌레긴 하지만 그래도 난 바티신 교회의 충실한 신자야! 아, 물론 그게 자네를 싫어한다는 말은 아니야. 그리고 친구. 넌 짐꾼이야. 뭐? 싫다고? 모든 대상인과 선장들도 다 짐꾼부터 시작해! 우리 아버지도 한 때 보다체에서 짐 나르는 노역꾼이었어! [color=39b54a]그래서 아버지는 평생 짐꾼으로 썩었고 선장님은 아버지가 평생 모은 돈 훔쳐서 몽테인으로 도망가시지 않았나요. 그걸로 해군 장교 자리 사셨을 텐데요. [/color] 아무튼! 내 말은, 넌 짐꾼이야. 꼬우면 내려! 그래, 불만 없지. 짐 정비하는데 2시간 주겠어. 그 때까지 오지 않는다면... 뭐, 떠난 배를 잡을 순 없는 법이지.[/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