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 호의 주요 승객들 다음은 선지자 호에 타고 있었던 주요 승객들의 명단입니다. 마누 프랑수아스-선장, 몽테인, 57세 [i]선장은 배와 함께 간다![/i] 마누 프랑수아스, 엄밀히 말하면 그냥 마누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워낙 가난한 집안이라 성도 없었으니까요. 그의 아버지는 보다체에서 짐꾼 등의 온갖 막노동을 하면서 돈을 모았고, 어미니는 지긋지긋한 가난에 지쳐 어린 마누를 두고 도망쳐 나왔습니다. 절대 이렇게 살지 않겠다고 결심한 그는 아버지의 비밀 금고를 열고 몽테인으로 도망쳤고, 그 돈으로 해군 장교 자리를 삽니다. 티볼트 데로지어스는 그때 선임 부사관으로 만났고, 함께 테아, 이프리, 아즈틀란을 어우르는 (상부로부터는 허락받지 않는) 엄청난 모험을 하게 됩니다. 쿠라쿠 제국에서의 작전 이후 몽테인 정부에게서 공을 세우기는 했지만 더 이상 명령위반을 용납할 수 없다는 말을 듣자 마누는 티볼트와 함께 독립해서 상선 생활을 하게 됩니다. 파콰리-일등 항해사, 쿠라쿠, 25세. [i]뭐, 선장님 말로는 저 지금까지 애 안 가진게 이상하다고 하더라고요.[/i] 쿠라쿠 제국의 15살 참한 예비신부였던 파콰리는 마누가 쿠라쿠-몽테인 간의 친선을 수립하기 위한 특사로 파견되었을 때 몰래 배에 타서 밀항했습니다. 산골에서만 산 소녀는 곧 어지간한 전문 뱃사람들을 상회하는 수준의 침착함, 항해술, 뱃멀미 저항, 주량, 욕설, 음담패설 실력을 가지게 되었고, 쿠라쿠식 배와 함께 일행의 마스코트가 되었습니다. 항구마다 남자친구(어떤 곳은 여자친구)를 가지고 있고 월급을 술집과 홍등가에 모조리 날리는 파콰리지만 밤이 되면 몰래 쿠라쿠 민요를 읊조립니다. 젠킨스-기상학자, 몽테인 [i]배 위에서 보낸 시간이 땅에서 보낸 시간의 열 배는 될걸요? [/i] 젠킨스는 사략선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가 자기를 낳던 날 지나가던 배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은 몽테인 해군에게 침몰당하기 전까지 그대로 붙었고, 귀찮아진 해군 병사들도 그냥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귀신같이 날씨를 맞추며 행운의 소녀로 이름을 알린 젠킨스는 몽테인 해군의 비공식 기상학자가 되었고, 마누가 새출발을 위해서 인원을 모집할 때 지원했습니다. 땅에서 더 멀미가 난다고 할 정도로 바다에 익숙하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땅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합니다. 존 글루-자칭 여왕폐하의 기사, 아발론, ??세 [i]글루, 존 글루입니다. 그 마티니는 젓지 말고 흔들어서 주십시오. 그게 여왕 폐하를 섬기는 기사에게 어울리는 거니까요.[/i] 어느 날 갑자기 선지자 호에 잠입한 아발론의 정보기관 요원입니다. 적어도 자기 주장으로는요. 티볼트와 파콰리가 내쫓으려 했지만 번번히 신기하게도 선지자 호에 탑승해있는 의문의 인물입니다. 말과 몸에서는 느끼함이 철철 흘러내리고, 럼주 대신 와인과 칵테일을 먹어야 소화가 잘 된다고 하는 사치와 허세의 극치를 달리는 사람이지만, 가끔씩 의외의 활약을 해내는 예측불허의 남자입니다. 1단계: 아발론에서 태어난 존 글루는 어린 시절을 숲에서 보냈으며, 커서는 왕실 사냥터와 명경승지를 관리하는 숲지기가 되었습니다. 티볼트 데로지어스-갑판장, 몽테인, 69세 [i]똑바로 서라, 신병! 어째서 갑판에 있는 새똥을 닦지 않은 것이지?[/i] 손주가 열다섯 명에 증손주가 여섯 명인 예순아홉살 역전의 용사, 전직 몽테인 해군 부사관 데로지어스입니다. 고지식하고 깐깐한 군인으로 받은 무공훈장은 왼쪽 가슴을 가득 메우고 휘하 수병들의 욕설은 등짝을 모조리 채울 겁니다. 이런 완벽한 군인이 왜 마누를 따라 선지자 호에 합류했는지는 의문입니다. 티볼트 본인은 나이도 어린 매관매직 장교를 충심으로 따랐으며, 지금도 그 마음은 여전합니다. 오르팔라이스 무니-취사장, 이니스무어, 40세. [i]난 두 가지를 잘하지. 하나는 내 손으로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것, 다른 하나는 내 주먹으로 뱃속의 음식을 토하게 만드는 것.[/i] 이니스무어는 예로부터 좋은 뱃사람과 위대한 술꾼, 그리고 최고의 격투가들을 낳았고, 오르필리어스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키가 2m에 달하는 거한의 여성으로 요리 실력은 대부분의 항구에서 정평이 자자합니다. 물론 이에 반박하는 자는 그날 선술집에서 '다시는 요리를 먹지 못하게' 어금니와 송곳니가 서너개 쯤 나가지만, 알게 뭡니까? 뒤에서는 선지자호의 진정한 비선 실세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