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르드 씨! 이기셔야 합니다! 저도 신에게 기도하겠습니다!" 싸움이라고는 어릴 적 촌구석 싸구려 술집 입구에서 보았던 취한 농부들의 우격다짐 밖에는 모르던 요한에게 무예대련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날붙이를 들고 서로의 무예를 겨룬다기에 시구르드 씨를 뜯어말리던 요한이었습니다. 그러다 다치면 어떻하냐, 아니 물론 시구르드 씨가 건장하고 근육도 많고 떡대도 크지만 평소의 대화 내용과 그의 성격을 생각하면 도무지 잘 싸운다는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더라, 심지어 나보다 나이도 어린데 무섭지 않느냐 등 바짝 쫄아버린 요한은 횡설수설하며 어떻게든 그가 대련에 나가려던 걸 말렸습니다. 하지만 시구르드가 무기를 들고 적과 부딛힌 그 순간 걱정은 금세 모래 먼지가 되어 날아가 버렸습니다. 살아생전 그렇게 무시무시한 기백을 내뿜으며 무기를 휘두르는 사람을 처음 본 것입니다. 정신없이 시구르드를 목놓아 응원하기도 잠시, 더 이상 그를 상대하려는 자가 없자 무예장은 금세 정적에 휩싸였습니다. 요한을 위협하던 무리도 방금 전 요한과 마찬가지로 바짝 쫄아있는 모습입니다. 어느 하나 선뜻 발을 내밀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시구르드 씨가 한 마디 하려고 입을 열려는 순간, 군중을 제치고 한 사람이 걸어나옵니다. 긴 붕대와 옷들로 몸을 칭칭 말았고, 가면을 쓴 모습을 보아하니 책에서 읽었던 초승달 제국의 '미이라'가 바로 저런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 아닌가 생각하던 요한은 이후 펼쳐지는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금세 부러질 듯 보였던 얇은 단검으로 시구르드 씨의 무시무시한 맹공을 가볍게 흘려내며 대련을 이어나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요한은 금세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불안감의 원인은 시구르드 씨가 질 것 같아서가 아니었습니다. 아까 요한에게 '신학적 갈등'을 온 몸으로 호소하며 역학적으로 설득하려 하던 한 무리가 슬금슬금 그에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시구르드 씨가 그렇게 무시무시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도 아직까지는 어느정도의 의욕이 남아있나 봅니다. 시구르드 씨가 대련에 집중하느라 요한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틈을 노리려는 것 같습니다. 좋습니다. 서로의 무예를 겨루는 대련은 자신이 없지만 막싸움에는 요한도 어느정도 일가견이 있습니다. 저들에게 몬테인 깡촌의 매콤한 주먹 맛을 보여줄 때가 되기도 했고. 시구르드라는 든든한 뒷배도 있습니다. 요한은 한 번 진득하게 버텨보기로 결심합니다. "어, 근데 너무 많은거 같은데요? 아니, 악! 아, 그래도 세 번째 선지자는 한 명의 진정한 선지자입니다. 악! 포기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시구르드 씨가 무섭지 않습니까! 악! 조금만 살살 때려주십시요! 아오! 이거나 받아라! 진짜 저 대련만 끝난다면 여러분은 모두 끝난 목숨입니다! 윽! 시구르드 씨! 제발 좀 빨리 이기고 내려와 주십시오! 악!" 사용 능력치: 의지 4 (Legendary Trait) + 격투 3 + 플레어 2 + 묘사 1 사용 스킬: Legendary Trait - 패시브 능력. 전설적인 스탯으로 지정한 스탯을 이용하여 위기를 해결하려고 시도할 시에 주사위를 하나 제할 수 있습니다. 해당 주사위는 자동적으로 10으로 취급됩니다. 만약 10 폭발이 일어날 경우 해당 주사위도 같이 폭발합니다. 결과: 5, 7, 10, (2->9), 10, 3, 10, 9 + (Legendary Trait 10) 묶음: 10, 10, 10, 10, (9 + 3), (9 + 5), 7 = (6 레이즈) + (1 주사위) 소모: 압박 해소 (1 레이즈), 다른 선지자호 승객들의 행방 알아보기 (1 레이즈) "악, 악! 아ㄱ......? 여러분? 아니, 아! 시구르드 씨, 천천히 싸우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 친구들 생각보다 약골입니다! 저기, 네, 가운데 깃털 달린 터번을 쓰신 분! 아,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세 번째 선지자를 모욕한 여러분에게 신의 분노를 맛보여 드리기는 했지만, 아, 쳐맞기만 했다고요, 시구르드 씨? 아닙니다, 저도 때렸습니다! 몇 대냐고요? 두 대요? 웃지 마십시요, 시구르드 씨! 여하튼, 터번을 쓰신 분,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핫산이요? 우연히도 저희 가이드랑 성함이 같으시네요. 핫산 씨, 혹시 저희와 같은 몬테인 출신 이방인들을 최근에 이 근방에서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