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가 뉘역뉘역 지고, 들끓던 사막의 열기는 그만큼 잔혹한 냉기로 대체됩니다. 부족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천막으로 들어가 작은 불을 피우고, 젊은 혈기가 남아 있는 사람들은 밖에서 큰 불 옆에서 음주가무를 즐깁니다. 붕대인과 시구르드는 서로 야자술을 부딪히며 기울입니다. 하지만 시구르드의 활달한 질문과 저글링 곡예에도 붕대인은 때때로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거나, 붕대 틈으로 야자술만 홀짝일 뿐 전혀 말을 하지 않고, 자신에게 말을 시키면 손짓으로 다른 부족민이나 시구르드를 가리켜서 그쪽이 계속 말을 하라는 식으로 표현합니다. 한쪽만 대화를 하면 별 재미가 없는 법. 흥이 떨어진 시구르드가 슬슬 일어나려고 할 때 붕대를 감은 손이 무언가를 건네 줍니다. 그 손에는 아름다운 젊은 여인과, 서북부 테아인처럼 보이는 남자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여인의 나이는 시구르드와 거의 같아 보입니다. 둘은 칼날을 맞대며 대련해 열심입니다. 시구르드가 그림을 보는 사이, 붕대인은 그림자처럼 사라집니다. 요한에게는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시구르드의 대련, 웬 떡대들의 행패 등으로 골치가 여럿 아팠습니다. 자신에게 지정된 천막으로 눈을 비비며 들어오는 순간. 그의 해먹에는 웬 아리따운 여인이 거의 반나체의 상태로 누워 있습니다. 잠꼬대처럼 중얼거리는 말은 수도원에서 폐쇄적인 삶을 살았던 요한에게는 저항하기 힘들정도의 요염함과 매혹을 풍깁니다. 해먹 아래에는 소르테 카드 '연인'이 떨어져 있습니다. [color=f7941d]티지의 소르테: 위험도 1을 쓰는 것으로 요한의 오만을 연인으로 변경합니다. 위험도 1을 더 쓰는 것으로 바뀐 요한의 오만을 발동시킵니다. 티지의 음모가 적용됩니다. 티지는 여기에 영향력 2를 투자했습니다. 이 음모가 성공하면 영향력 4를 획득합니다.[/color] 카이드는 아즈카로바의 저주 해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러 갔고, 발터는 홀로 천막에서 무기를 수선하고 있습니다. 그 때 누가 천막 휘장을 젖히는 소리가 납니다. 비바티지르니가 손에 말판 하나를 들고 나타납니다. 그 뒤에 가장도 뒤따라옵니다. "듣자하니 아이젠에 체스 고수가 많다는데... 저도 보다체에서는 어리석지만 혼자 힘으로 둘 줄 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발터가 뭐라 하기도 전에 티즈는 근처 탁자에 체스판을 세팅하기 시작합니다. "한 판 어떠신가요? 가장님과 아까 체스를 뒀는데, 고수끼리 두면 어떨까 해서 왔습니다." [color=f7941d]압박: 티즈와 체스를 두어야 합니다.[/col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