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씨, 지금 처음 보는 사람이 반쯤 벗고 숙소에 누워있다고 하셨습니까? 절 찾아오시다니 감이 좋으시군요. 결투 학교 기숙사 시절엔 흔한 일이였으니 대처법이야 잘 알죠. 기숙사 친구들은 혈기 왕성한 청년들이 많다보니 술에 미친놈들이 한둘이 아니였죠, 그냥 미친놈들도 많았지만. 여튼 그런 친구들이 진탕 취해서 기숙사로 돌아오면 적어도 한 손에는 술이 있었고, 그걸 기숙사에서 자던 애들을 깨워서 같이 마시고 부족하면 구숙사에 있던걸 마시고... 그리고 다음 날이 되면 엉망이 된 누군가의 방에서 깨어나는겁니다. 물론 제 방엔 누군가가 가있었죠. 방문을 잠궈요? 문을 따고 들어가면 다행이지 자기방이니 상관없다면서 문짝을 부숴버리는 놈들때문에 열어두는편이 좋습니다. 잡설이 길었는데 여튼 술이 들어간 사람의 행동이나 판단은 믿을게 못된다 이겁니다. 오늘같은 분위기엔 정신 놓고 마시는 사람들이야 흔할니까요. 그럼 깨워서 내쫓냐?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술이 덜깼으면 니가 뭔데 내방에서 지랄이냐며 화내고, 안깼으면 취해서 쓰러진 사람을 요한씨가 방으로 끌고와서 벗긴걸로 오해할수도 있으니까요. 그냥 오늘밤엔 들어가지 마시고 저랑 해뜰때까지 마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