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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케의 부탁


프롤로그

이곳은 본터전의 나바린 왕국. 파스텐이란 마을입니다.
테일은 플레처 엘리스가 운영하는 잡화점의 점원입니다. 잘생긴 청년으로서, 소년 시절부터 탐과 함께 플레처 아저씨를 돕고 있지요.

그런데 파스텐 마을의 정육점 겸 빵집인 '달콤한 고기', 그곳의 공동 주인 중 하나인 아베케 아주머니가 뭔가 걱정이 있는 모양이네요.
테일이 평범한 점원으로 남기엔 너무 아까운 인재라는 사실을 아베케 아주머니가 눈치 챘기 때문일까요? 그를 만나자, 아베케 아주머니는 조심스레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뭔가 부탁하려고 합니다.

아베케 아주머니의 부탁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테일은 파스텐 마을에서 어떤 일을 겪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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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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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린 왕국, 파스텐 마을.

그곳의 베스트 거리엔 '잡화점'이란 이름의 잡화점이 있었다.
잡화점 주인인 플레처 엘리스는 오늘도 잔뜩 찡그린 얼굴로 장부를 정리하고 있었다.

'쿡쿡 쑤시는구먼, 쿡쿡 쑤셔!' 60대인 플레처는 신음하며 아픈 다리를 주물렀다.
그나마 지금은 오전 11시. 날이 따뜻해서 이 정도지 해가 저물면 다리의 아픔은 더 심해질 터였다.

플레처는 아찔했다. 종업원인 테일과 탐이 아니었다면 이 아픈 다리로 어떻게 지금처럼 일을 꾸려나갔을지. 그래서 플레처는 두 청년이 고마웠다. 하지만 그가 그런 마음을 겉으로 드러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젊은 녀석들이란, 조금만 해이해지면 딴 생각 품기 마련이니까 말여.'

장부를 훑어나가던 플레처의 손이 멎었다. 그리고 시계를 확인했다. 그 시계는 기묘한 숫자들로 시간을 알려주는 누메네라였다. '이런, 이런. 까먹을 뻔했구먼. 배달할 물품이 있었는디.'

플레처가 창고 쪽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테일! 탐! 이녀석들아! 이리 좀 와보려무나!"

(플레처 아저씨가 그렇게 불렀을 때, 테일은 창고에서 탐과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소설 형식으로 묘사하셔도 되고, 다른 오알피지에서처럼 플레이어로서 말씀하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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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저씨! 갑니다, 가요~

아, 젠장. 또 배달이겠지? 아직 창고정리도 다 안됐는데 말이야. 탐, 누가 갈래? 둘이나 갈 필요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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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의 말을 듣고 탐은 어깨를 으쓱였다. "이거 왜 이래? 우린 콤비잖아, 친구."

(원래 테일과 탐은 코어북에서 투폰 할머니의 증손자...즉, 형제 혹은 친척간입니다. 하지만 이 플레이에선 편의상 남남으로 설정되었습니다)

탐이 정리하던 물품에서 손을 떼며, 옷에 묻은 먼지를 털었다.
청년은 테일에게 말했다. "그러지 말고 같이 가자고. 고난은 둘이 짊어지면 반으로! 몰라?"

(탐은 테일과 함께 심부름을 하길 원하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테일은 탐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테일만 플레처에게 가거나 탐만 보내는 식으로요.

탐을 설득하려고 하시면 지성행동, 난이도는 3. 목표치는 9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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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은 짧게 한숨을 쉬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말합니다.

"알았어. 일단 일이 얼마나 되는지 들어나 보고 결정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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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과 탐은 창고에서 나왔다. 그리고 플레처가 기다리는 선반으로 향했다.
두 청년에게 플레처가 말했다. 잔뜩 찡그린 얼굴에 비하면 플레처의 목소리는 부드러운 편이었다. "한창 정리 중이었을 텐디 미안허다. 근디 이쪽 일이 더 바빠서."

플레처는 선반을 뒤적였다. 그러더니 포장된 두 꾸러미를 꺼냈다. "하나는 키라 나라이미스 양이, 또 하나는 달콤한 고기에서 부탁했던 물품이여. 너희 둘이 하나씩 맡아서 배달해라. ...농땡이 부리지 말고 빨리 와야 혀!"

플레처가 내민 두 꾸러미를 보더니 탐이 뭔가를 중얼거렸다.
테일에게 탐의 중얼거림이 들렸다. "흐음...키라 양이라. 분명 꽤 예쁜 아가씨였지. 헤헤..."

(테일은 키라에게로의 배달품과 정육점 및 빵집인 '달콤한 고기'로의 배달품 중 어느 쪽을 선택하시나요?
선택에 따라 탐과 판정 대결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뭔가 새로운 제안을 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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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고작 이런 일로 둘 다 부르신 거에요? 두 건 정도면 차라리 제가 혼자 다녀오는게 낫죠. 탐, 창고나 마저 정리해 줘. 내가 다녀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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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의 그 말에 플레처는 웬일이냐는 듯 눈을 꿈뻑였다. "엥? 그러냐? 나야 아무래도 상관없다만."

하지만 탐은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 "하하, 아저씨. 잠깐만요." 탐이 테일의 어깨를 감싸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 테일에게 속삭였다. "야, 임마. 왜 그래? 나도 창고 정리하기 진력나던 참이란 말이야. 바깥 바람 좀 쐬고 싶다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더니만..."

탐은 더욱 목소리를 낮췄다. 테일의 옆구리까지 쿡쿡 찌르며. "그러지 말고 넌 달콤한 고기 쪽 배달을 맡는 게 어때? 거기 아주머니들이 평소에 너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던데. 세르와 아주머니한테 맛있는 빵이나 겸사겸사 얻어먹고 오라고."
탐의 입가에 슬쩍 미소가 번졌다. "그동안 이 형님께선 연애사업 좀 해보자."

파스텐은 작은 마을이었지만 이 작은 마을에서 탐은 꽤 바람둥이였다. 그리고 요즘 탐은 점박이 세스키의 새 종업원인 키라 나라이미스에게 흑심을 품고 있었다. 그녀는 파스텐 마을에서 보기 드문 이지적인 미녀였던 것이다.

(이제 테일은 어떻게 하나요?
탐을 설득하려고 하시면 지성행동, 난이도는 3. 목표치는 9입니다!

물론 다른 행동을 하셔도 됩니다. 그럼 그에 따른 난이도를 말씀드리죠.)
Hidden 8 yrs ago Post by Adu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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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ber Seen 4 yrs ago

테일은 잠깐 얼굴을 찌푸리더니 설득의 대상을 바꿉니다.

"아저씨, 탐이 또 하라는 일은 안하고 연애사업 하려고 해요. 이러다 단골손님들 다 떨어져 나가겠어요. 쟤 바람기 때문에 우리 가게에 안 오는 손님만 벌써 여럿이죠 아마?"

(아저씨를 설득하는 판정을 하는 쪽으로 하겠습니다. 지성행동에 난이도 3이면 설득에 익숙으로 난이도 감소, 분발 1 하겠습니다. 주사위 굴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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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ber Seen 6 yrs ago

(네, 성공입니다. 지성 재능을 고려하면 지성 역량은 2만 깎아주시면 되겠네요. 시트에 반영해주세요.
그리고 시트에, 테일의 최대 역량 역시 함께 기록해주세요.^^)


"엉? 그려?" 그러고 보니 플레처는 탐이 하라는 일은 내팽개치고 동네 처녀들에게 껄덕대는 것을 본 기억이 났다.
그는 테일의 말이 몹시 설득력있다고 생각했다. "탐, 이눔 시키. 너 안 되겠다. 배달은 테일한테 시킬테니께 넌 창고나 마저 정리하고 있어!"

"힉! 그, 그건 너무 해요!" 탐이 당황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플레처는 인상을 더욱 찡그리며 탐에게 말했다. "너무하긴 뭘 너무혀! 빨리 정리 끝내고. 내 이따 검사하러 갈 테니께!"
"큿..."

탐은 어쩔 수 없이 몸을 돌렸다. 그러더니 플레처에겐 보이지 않게, 테일에게만 보이는 각도로 고개를 돌렸다.
탐의 눈은 배신감과 분노로 번뜩이고 있었다. '너 이 자식, 두고 봐...!' 그런 마음이 뚜렷하게 느껴지는 눈빛이었다.

탐이 창고로 돌아갔고, 플레처 앞엔 테일만 남았다.
플레처는 한숨을 쉬더니 아픈 다리를 주물렀다. 그리고 두 꾸러미를 테일에게 내밀었다. "아까 한 말 기억하지? 하나는 키라 나라이미스 양이고, 또 하나는 달콤한 고기에서 부탁했던 물품이여.
혼자서도 문제 없다고 했으니 두 배로 빨리 움직여야 혀! 아, 뭘 멀뚱히 서 있어? 당장 튀어 갔다 오려무나!"

(이제 테일은 어떻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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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일단 달콤한 고기를 먼저 들려야 점박이 셰스키에서 마음놓고 편하게 쉬다 올 수 있겠지? 달콤한 고기를 먼저 들려야겠다)

"넵! 벼락만큼 빠르게 다녀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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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은 플레처에게 그렇게 대답한 뒤, 두 배달 꾸러미를 챙겨 '잡화점'을 떠났다.

 
정육점 겸 빵집인 '달콤한 고기'는 카리온 로(路)에 있었다.
2층 건물 양쪽엔 파스텐 마을의 약국과 보석상이 자리잡았다.

오전 11시 15분경,
테일이 '달콤한 고기'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선 구수한 빵 냄새가 퍼져나오고 있었다.

가냘픈 몸매의 중년 여인이 빵 바구니를 들고서 가게 앞에 나왔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아베케의 반려자이자 빵집을 담당하는 세르와였다.

테일은 보았다.
세르와가 바구니에서 갓 구운 빵을 꺼내 가게 앞의 매대에 진열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이제 테일은 어떻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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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 잡화점에서 배달 왔어요. 아베케 아주머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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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테일 아니니?" 세르와가 테일을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여인은 가게 안쪽을 가리켰다. "달링이라면 오늘도 여전하지. 안쪽에서 고기를 썰고 있어. 그런데 달링은 왜...?
아참, 테일. 일하느라 힘들지? 이거 갓 구운 페이스트리 머핀인데, 먹어보지 않으련?"

세르와는 사람 좋게 웃으면서, 테일에게 고기가 끼워진 먹음직스러운 빵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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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감사합니다. 마침 점심때라 출출했어요. 역시 아주머니 빵은 맛있네요.

아, 아베케 아주머니께 배달할 물건이 있어서요. 언제나처럼 제가 직접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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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먹성도 좋지." 테일이 먹는 모습을 보며 세르와가 미소지었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그러고 보니 달링이 플레처 씨한테 주문한 게 있다고 했었지..."

세르와는 '달콤한 고기'의 안쪽을 가리켰다. "네가 직접 가져다 주렴. 돈은 아마 미리 치렀을 거야.
내가 전해주고 싶어도 아직 빵 진열이 안 끝났거든. 그럼 부탁해." 라면서 세르와는 눈웃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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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수고하세요~"

"아베케 아주머니! 배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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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와에게 인사하고 판매대를 떠난 테일은 가게 안으로 들어가며 아베케를 불렀다.

세르와의 반려자인 아베케는 가게 안쪽에서 정육용 식칼로 고기를 썰고 있었다.
떡 벌어진 몸집과 구릿빛 피부를 가진 중년 여인이었다.

테일이 배달왔다며 이름을 불렀는데도 아베케는 그것을 알아듣지 못했다.
아베케의 표정은 어두웠다. 고기를 썰면서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인상이었다.

(여기서 마스터 개입하겠습니다.
테일은 경험치가 없으므로 마스터 개입을 막을 수 없겠네요.)


그때 테일은, 특유의 기민함으로 위험을 눈치 챘다.
아베케가 손질하던 고기를 향해 내리치던 정육용 식칼의 궤도가 엇나가, 자칫 아베케의 손가락을 자르기 직전이었던 것이다.

테일은 즉시 반응했다.
번개를 부를 수 있는 테일이었다. 그가 재빨리 벼락 형태의 충격파를 쏘았다.
그 충격파는 아베케가 쥐고 있던 정육용 식칼에 맞았고, 아베케의 손에서 식칼을 날려버렸다.

(마스터 개입을 하면 본래는 캐릭터에게 경험치를 2점 주고 나중에 다른 캐릭터에게 주게 합니다만, 이 시나리오는 플레이어 캐릭터가 1명이므로 경험치는 1점만 드립니다.
테일의 시트에 경험치를 1점 기록해주세요.)


테일의 번개에 맞아 날아간 식칼이 나무 벽에 꽂혔다.
멍했던 아베케는 그제야 퍼뜩 정신을 차렸다.

에베케는 벽에 꽂힌 식칼과 자신의 빈손을 번갈아 봤다.
만약 테일이 손을 쓰지 않았다면 큰 화를 당했을 거란 사실을 깨닫고 그녀가 말했다. "고, 고맙구나...테일!
내가 넋을 놓고 있었지 뭐냐... 요즘 신경 쓸 일이 있어서...
그런데 테일. 혹시 방금의 그 벼락, 정말 네가 일으킨 거니? 너한테 그런 힘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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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ber Seen 6 yrs ago

플레이어의 사정으로 세션을 마감합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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